국세청 자금출처조사 대상 기준 2가지 (무소득자 상속 유의사항)

부모님으로부터 토지를 상속받은 뒤 이를 매도해 수천만 원이 통장에 입금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생소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이라면 이 자금이 문제가 되지 않을지, 국세청의 자금출처조사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속세를 성실히 신고하고 정당하게 토지를 매도한 경우에는 단순히 통장에 돈이 입금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세무조사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몇 가지 조건을 확인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무소득자의 상속 토지 매도 시 주의해야 할 세무상 기준을 자세히 설명드립니다.

1. 무소득자도 상속 재산을 매도할 수 있습니다

상속은 무상으로 이전받는 재산입니다. 따라서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이라고 하더라도 법적으로 상속권이 있는 사람이라면, 상속받은 토지를 매도하고 매매대금을 통장으로 받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단, 다음 두 가지 요건은 반드시 충족해야 합니다.

  • 상속세 신고 및 납부를 마쳤을 것
  • 토지 매도 시 실거래가 신고와 명의 이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을 것

이 두 가지 절차가 완료된 경우 해당 자금은 ‘정상 소득’으로 간주되며, 별도의 자금출처조사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국세청 자금출처조사 기준은 따로 존재합니다

국세청은 일정 금액 이상의 자산을 취득하거나, 소득 대비 과도한 지출이 발생했을 경우 자금출처조사를 진행합니다. 이 조사는 ‘왜 이 자금이 발생했는가’를 소명하라는 행정 절차이며, 아래와 같은 기준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① 고액 자산 취득 기준

  • 무주택자의 경우 시가 3억 원 초과 아파트 취득
  • 1주택자의 경우 시가 5억 원 초과 주택 취득
  • 2억 원 이상 기타 고가 자산 취득 (자동차, 금, 주식 등 포함)

이러한 기준을 초과하는 자산을 취득한 경우, 국세청은 해당 자금이 소득 또는 상속, 증여 등 정당한 경로로 조달되었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다만 단순히 통장에 돈이 입금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자금출처조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② 통장 입금 자체는 조사 대상이 아닙니다

상속받은 토지를 매도하여 수천만 원이 본인 계좌에 입금되더라도 그 자금으로 별도의 고가 자산을 취득하지 않는 이상 자금출처조사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국세청은 자금의 ‘입금’ 자체보다 ‘사용 목적’과 자산 취득 여부를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3. 상속세 신고는 필수입니다

상속 토지를 매도하려면 상속세 신고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상속 개시일(사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신고를 완료해야 하며, 상속 재산의 평가, 부채 공제, 상속 지분 등을 정확하게 작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025년 1월 15일에 상속이 개시되었다면 2025년 7월 15일까지 관할 세무서에 상속세 신고를 완료해야 합니다. 상속 재산의 가액이 공제 한도를 넘지 않는다면 납부할 세금이 없을 수도 있지만, 신고 자체를 하지 않으면 가산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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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른 상속인 명의로 매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나는 무소득자이므로, 소득이 있는 형제 명의로 매도하겠다’는 생각은 주의해야 합니다. 실소유자와 명의자가 다를 경우 국세청은 이를 ‘명의신탁’으로 추정하고 증여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명의자에게 증여세가 부과되고, 세무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금융기관에서 고액 이체가 발생한 경우 자금 흐름이 추적될 수 있으므로 본인 명의로 직접 매도하고 입금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5. 자금출처조사에 대비한 서류 관리가 중요합니다

설령 자금출처조사 대상이 되었을 경우에도 아래의 서류를 갖추면 충분히 소명이 가능합니다.

  • 상속세 신고서 및 수리증
  • 토지 매매계약서 및 등기부등본
  • 매매대금 입금 내역 (계좌 이체 확인서)

이러한 자료는 자금의 발생 경로를 명확히 증명해주는 증빙으로 활용됩니다.

6. 결론: 정당한 상속 매도는 문제되지 않습니다

무소득 상태에서 갑자기 통장에 큰 금액이 입금되면 누구나 불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속세 신고를 마치고, 투명하게 실거래가로 토지를 매도한 경우에는 자금출처조사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해당 자금을 이용해 고가의 자산을 새로 취득할 경우, 자금 출처 소명을 위한 자료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불필요한 세무 리스크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당한 절차에 따른 거래와 증빙 확보입니다.

상속은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으며, 세무적 처리도 복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핵심은 명확합니다. 투명한 절차와 정당한 신고만 갖추면, 걱정 없이 자산을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