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수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배당금도 같이 올라야 되는 거 아닌가?” 특히 커버드콜 ETF나 고배당 ETF에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주가 상승과 배당금 지급 사이의 관계가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RISE(미국테크100 커버드콜)와 같은 국내 상장 ETF는 미국 고성장 기업에 투자하면서도 매월 배당을 주기 때문에, ‘주가도 오르는데 배당도 늘어나야 수익이 맞지 않나?’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죠.
주가와 배당금, 꼭 비례하지 않는다
먼저 정리하자면,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반드시 배당금이 같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배당금은 주가가 아닌 ‘실제 기업의 이익’이나 ‘ETF의 운용수익’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ETF가 주가 상승으로 10% 올랐다고 해도, 그 ETF가 실제로 발생시킨 현금흐름이 늘지 않았다면 배당금은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특히 커버드콜 ETF는 주식 상승에 따라 배당이 커지기보다, 콜옵션 프리미엄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배당이 결정됩니다. 즉, 주가 상승률보다 변동성이나 프리미엄 수익률이 더 중요합니다.
배당금이 일정할 경우, 실질 수익률은 감소
투자자가 느끼는 핵심 의문은 이것입니다. “ETF 주가가 계속 오르는데, 배당금이 늘지 않으면 한 주를 더 사기 어렵고, 내 수익률은 오히려 줄어드는 거 아닌가?”
정확히 보셨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같은 배당금이라도 수익률(=배당수익률)은 줄어들게 됩니다.
예시로 보면 이렇습니다.
- ETF 가격이 10,000원일 때, 연 배당 1,000원 → 배당수익률 10%
- ETF 가격이 12,000원이 되었는데 배당이 여전히 1,000원 → 배당수익률 8.3%
즉, 배당금이 오르지 않으면 실질적인 투자 효율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ETF는 배당금은 일정하게 주지만, 배당수익률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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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ETF는 특별한 구조를 가진다
RISE나 QYLD처럼 커버드콜 전략을 쓰는 ETF는 일반적인 배당성장형 ETF와는 다릅니다. 이들은 주가 상승보다 콜옵션 매도 수익을 배당금 원천으로 삼기 때문에, 시장이 박스권이거나 일정한 등락을 보일 때 더 많은 배당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너무 오르거나 변동성이 줄어들면,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배당금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ETF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배당 원천 구조가 주가 자체보다는 ‘시장 상황’에 더 영향을 받는 것이죠.
배당이 늘어나는 ETF는 따로 있다
만약 배당 자체가 오르길 기대한다면, 배당성장형 ETF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VIG, 국내의 KBSTAR 고배당성장 ETF 등은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배당 자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고배당 ETF나 커버드콜 ETF는 ‘지금 이 순간 배당을 많이 주는’ 전략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배당 증가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주가 상승 = 배당 증가, 라는 공식은 배당 ETF에선 성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커버드콜 ETF는 주가보다 콜옵션 수익과 시장 변동성에 따라 배당이 달라지므로, 단순히 주가만 보고 배당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배당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가 아니라, 그 배당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지는지를 이해하면 ETF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향후에는 RISE 외에도 국내 상장된 다양한 미국 배당 ETF 구조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